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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장소

요즘 하는 생각

by Daily Keeper 2012. 5. 28.


 이제 호주 갈 날이 머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물론 호주에 가지 않아도 생각은 원래 많았지만- 호주에 가는 것 때문에 부모님, 친구들이 걱정이 많다. 사실 나도 속으론 무지무지 걱정되고 미치겠는데 아닌척 하면서 은연중에 표시를 하는데 그게 더 걱정을 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짐은 95% 쌌고 내일 노트북 케이스 사고 명의 바꿔서 폰 정지하면 끝. 힘들면 1달 안에라도 그냥 한국으로 오라고 하시는 부모님 덕에 부담은 좀 덜었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거 내년 초까지는 잘 하다가 오고 싶구나. 여러가지 경험이 꼭 도움되길 바라며. 주체성 없고 한없이 갈대 같은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옥탑방 왕세자가 끝났다. 마지막회를 본방송으로 못 보고 주말에 다운 받아서 또래오래 한마리 뜯으면서 보다가 눈물이 줄줄 나왔다. 뭐랄까, 진짜 아이같이 울음이 나왔다. 메말라있던 감성이 오랜만에 살아나 눈물을 뚝뚝 흘리는걸 보니 대견하기도 하다. 뭔가 '옥세자는 어떻게든 해피엔딩일꺼야'하는 생각이였는데, 물론 해피엔딩? 열린엔딩 이였지만 결국 이각과 박하는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물론 현재에는 용태용이 있고 그게 곧 이각이고 운명처럼 서로 이끌려서 결국 잘되겠지만, 이각과 박하와 함께 했던 추억과 감정들을 용태용과는 공유하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더 먹먹해진다. 게다가 이각은 부용이도 없고 박하도 없는 조선에서 쓸쓸하게 살아갈 것이니 더 애처롭기도 하다. 후유증이 꽤나 길게 갈 것 같다. 은연 중에 나는 정말 그런 운명 같은 사랑을 기다리고 있나보다. 안그래도 요즘 호주 때문인지 자꾸만 중국 영화 '첨밀밀'이 생각이 났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대륙에서 홍콩으로 일하기 위해 올라온 두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이야기? 여튼 첨밀밀이나 옥세자나 결국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는 그런 내용인데 너무 좋다. 


 근데 내 인연은 어디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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